무인도 캠핑은 말 그대로 ‘낭만과 생존’ 사이의 줄타기입니다.
인스타 감성처럼 바다를 보며 텐트를 치는 것도 가능하지만, 현실은 사소한 준비 부족이 ‘생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죠. 저 역시 처음 무인도에 발을 들였을 때는 무지함과 무모함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겪었던 가장 힘들었던 무인도 캠핑 실수 TOP5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해 드릴게요.
초보 캠퍼 분들에게는 작은 실패가 큰 사고로 번지지 않도록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이 되었으면 합니다.
"물 괜찮겠지?" 했다가 탈수 증세… 식수 부족은 생존 위협의 시작
가장 큰 실수였고, 가장 무서웠던 경험이 바로 식수 부족입니다.
당시엔 1박 2일 일정이었기 때문에 2L 생수 2병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폭염에 야영하면서 하루 종일 흘린 땀, 요리할 때 쓴 물까지 계산에 없었습니다.
2일째 오후엔 머리가 어지럽고 입이 말라 말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탈수가 왔죠.
그제야 물은 ‘여유 있게’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생존량+예비량’을 계산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교훈 요약:
무인도에서는 하루 최소 3리터 이상 물 확보 필요
정수 필터나 빗물 채집 장비는 필수로 챙겨야 함
라면, 컵밥 등 물 사용하는 식사 메뉴는 식수 소비를 더 높임
‘화장실 생각 안 했다’… 그날 밤은 악몽이었다(배변 환경 무시한 무대책 캠핑)
무인도에는 당연히 화장실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 무인도에 갔을 때, 이 문제를 너무 가볍게 생각했어요.
결국 숲 근처에 간이 배변을 했는데, 밤에 파도 소리에 놀라 도망치다가
헤드랜턴도 없이 쓰러지고 찔리고 모기에 물리고… 정말 최악이었죠.
게다가 아침에는 파도에 배변 흔적이 떠내려가는 걸 보고 자연에 대한 죄책감까지 들었습니다.
교훈 요약:
휴대용 간이변기나 배변 봉투는 반드시 준비할 것
매립 시에는 20cm 이상 깊이 + 위생 처리제 사용 필수
타프나 방수포로 간이 가림막을 만들어야 심리적으로도 편함
배터리 100%였는데, 플래시 끊기고 전기 끊겼다
전자기기 맹신이 부른 밤의 공포
저는 스마트폰, 헤드랜턴, 블루투스 스피커, 액션캠 등 여러 장비를 들고 갔지만,
보조배터리 1개에 의존한 것이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낮에는 영상 촬영, 밤에는 플래시와 음악 사용…
결국 새벽 1시에 모든 장비가 방전되었고,
진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텐트에서 꼼짝 못 한 채 공포에 떨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무조건 태양광 충전기 + 대용량 보조배터리 + 여분 건전지까지 챙깁니다.
교훈 요약:
무인도는 전기 없는 공간임을 항상 전제로 준비할 것
LED 플래시 2개 이상 + 건전지형 예비 조명 확보
모든 장비는 최대 절전 모드 유지 + 예비 전원은 필수
음식 충분히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낚시하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배고픔으로
무인도에 가면 낚시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낚시는 절대 믿을 수 있는 생존 방법이 아닙니다.
그날은 바람이 심하고 조류가 빨라 낚시가 거의 불가능했죠.
결국 컵라면 1개로 하루를 버텼고, 배고픔에 허탈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불도 제대로 안 붙어 결국 차갑게 불린 컵라면을 먹는 상황까지 겪었습니다.
교훈 요약:
비상식량은 1박 기준 최소 3끼 + 1끼 여유분 확보
조리 불필요한 고열량 식품 (통조림, 견과류, 에너지바 등) 중심
낚시는 즐길 수 있으면 좋지만 식사는 보장된 재료로 구성해야 함
텐트 무너지고 밤새 모기에 뜯겼다
잘못된 장비 선택이 모든 걸 망친다
마지막 실패는 장비 선택입니다.
작고 가볍다는 이유로 1인용 초경량 텐트를 들고 갔는데,
무인도는 바람과 지면 상태가 달라 팩이 박히지 않고 텐트가 날아갈 뻔했습니다.
게다가 모기장이 없는 구조라 밤새 얼굴, 손, 발이 모기에 물려 잠을 거의 못 잤습니다.
무게만 줄이려다 안정성과 실용성을 모두 잃은 대표적 사례였습니다.
교훈 요약:
해안용 강풍 대비 텐트 + 바람 막을 수 있는 구조 필수
모기장 내장형 or 별도 설치형 꼭 필요
팩과 해머, 그라운드시트 등은 기본 장비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 진짜 캠핑 실력
무인도 캠핑은 실패하면 추억이 아니라 트라우마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다섯 가지 실수를 통해 무인도 캠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장비보다 ‘상상력’과 ‘경험’에서 오는 준비력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자연은 배려 없이 거칠고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남의 실수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혹시라도 첫 무인도 캠핑을 준비 중이라면, 이 글이 작은 경고이자 안내서가 되었으면 합니다.